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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넌 단 하나의 보물이야

by 개갑이 2022. 10. 11.

아저씨 담보가 무슨 뜻이에요?

1993년 사채업을 하고 있던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돈을 갚지 않고 있는 승이의 엄마를 찾아가게 되는데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딸 승이를 담보로 데려가겠다고 한다. 다음날 만나면 돈을 받고 승이를 보내주는 조건으로 승이를 데려오게 되는데 엄마 명자는 조선족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경찰에 끌려가게 되어 승이를 데려오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승이를 맡아 키우는 동안 승이의 친척이 나타나 빚을 갚아준다고 하면서 승이를 보내 달라고 한다.  그동안 정이 들었던 탓인지 승이를 보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는데 가서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면서 CD플레이어까지 선물로 사서 보낸다.  승이를 보내고 난 뒤 계속 걱정되어 친척에게 연락을 취해보지만 받지 않고 결국 친척집을 찾아가게 되는 두석과 종배, 거기에서는 승이를  업소의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으로 팔았다고 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고 다행히 승이랑 다시 연락이 되면서 승이를 찾으러 떠난다. 그렇게 찾아온 승이는 두석의 딸로 입양되어 피보다 진한 가족의 사이가 되고 그런 그들의 일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승부는 끝났다 내가 보스다

박두석 역의 성동일은 직업군인을 하다가 전역을 하면서 후배 종배와 같이 사채업으로 직업을 변경하게 되었다. 그렇게 후임 종배가 조선족 명자에게 돈을 빌려줬고 그 돈을 받아내려 그녀의 딸 승이를 빼앗아 오게 된다.

실제로도 무심한 척 자상하게 잘 챙겨주는 성격 때문인지 영화 속 인물과도 굉장히 잘 어울려졌다고 생각하며 중간중간 배우 김희원과의 합이 잘 맞아서 그런지 웃긴 장면들을 잘 연기해 줘서 더욱 극 중 몰입감을 높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성동일의 아버지에 모습에 정말 안쓰럽고 또 무심하나 다정한 모습까지 옛날의 아버지의 모습들을 잘 표현한 것 같았고 많은 공감과 눈물을 짓게 하는 연기였다. 

종배 역의 김희원은 두석의 군대 후임으로 사회에 나와서도 두석의 후임으로 일하고 있게 되는 인물로 거칠고 험악한 두석보다 우유부단하면서도 정이 많은 성격으로 출연한다.  

이영화의 주인공 승이 역의 박소이는 갑자기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무서운 아저씨들에게 끌려와 살게 되면서 중간에는 사촌집에 가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더니 룸살롱에서 팔려 어린 나이에 모진 풍파를 많이 겪게 되는 인물로 나온다.

어린나이에 그렇지 않은 연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역 배우로서 극 중 존재감이 아주 상당하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견뎌내면서 두석과 종배와도 장난치면서 잘 지내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들이 관객들 조차 행복하게 만드는 귀여운 배우인 것 같다. 

승인의 성인 역할로 나온 하지원 배우도 오랜만에 영화에서 만나서 그런지 반가웠고 평소에도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여서 그런지 이번 역할에서도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지만 연기로 채운 영화

역시나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나요 성동일이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나자마자 역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끝까지 몰입하게 만들었다.  김희원과 성동일의 연기 호흡에서도 뻔하지만 그런 뻔한 장면들은 너무나 웃기게 잘 표현했고 아역배우 박소이의 연기도 연기 천재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각 장면, 행동, 연기까지 분위기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게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연기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명절이 겹치는 시기에 개봉을 해서 그런지 가족들과 영화 관람을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감동적이고 뻔한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을 해서 큰 기대를 안 하고 보긴 했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고 이끌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배우들이 다 한 영화라고 생각이 들 만큼 감동적이고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알맞은 장소에 잘 배치되어 진부함을 없앴고 여기의 배우들의 특징과 열연에 제대로 녹아들어 가 담보만의 색감을 잘 만들어 낸 것 같다.  또한 이런 힘들고 삭막한 세상 속에서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고 그런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선물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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